최정하 선수 (PBA 드림투어 2차전 우승자)

이달(2020.12) 초 PBA드림투어 2차전서 우승한 최정하(41)는 작년까지 성남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던 동호인이었다. 그러나 미용실 운영이 어려워지면서 자신의 꿈인 당구선수가 되기 위해 PBA드림투어를 두드렸다. 드림투어 1차전 8강으로 가능성을 확인한 그는 마침내 2차전에서 ‘강호’ 정해명을 세트스코어 4:2로 꺾고 우승컵을 들었다. 다음 시즌 PBA1부투어 진출이 유력한 그를 판교 큐당구클럽에서 만났다. 이곳은 최정하와 오랜 선후배 사이인 이종주-임정숙 선수 부부가 운영하는 곳이다.

▲당구는 언제부터 치기 시작했나.

=스무 살 때부터 치기 시작했는데 얼마 안돼서 중대 400점을 쳤다. 성남 토박이인데 동네에서 고점자에 속했다. 본격적으로 당구를 친건 12년 전부터다. 핸디가 32점이었다. 당시 성남에서 (이)종주 형과 형수(임정숙), (엄)상필 형 (이)영훈이 등 지금 PBA에서 활약하는 선수들과 많이 쳤다.

왈, 브롬달도 10년 이상 연습해야 한다고 하더니….

▲당구선수가 되기 전에는 어떤 일을 했나.

=군 제대하고 나서 미용을 했다. 뭔가 기술을 배우기 위해 어머니 친구분이 운영하는 미용학원을 다녔다. 미용실에서 근무하다 2012년에 독립해 작년까지 7년 동안 성남에서 미용실을 운영했다. 미용사 활동기간은 18년이다. 가족들은 물론 주변 선수들 머리도 많이 해줬다.

▲미용실 운영을 그만둔 이유는.

=미용실 운영도 어려워지고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었다. 동호인으로 계속 당구를 쳐왔지만, 선수등록은 이번 시즌 PBA드림투어가 처음이다. 어릴 때 같이 당구치던 형, 동생들이 지금 PBA에서 맹활약하는 걸 보면서 자극이 됐다. 성남 출신 당구인들이 잘 돼서 기쁘기도 하고 또 한편으론 부럽기도 했다.

왈, 코로나 때문에 더욱 어려울듯…

▲드림투어 1차전에서는 8강(공동5위), 2차전에서는 우승했다. 만족스런 결과인가.

=물론이다. 1차전 8강 진출도 놀라운데 우승이라니, 정말 행복하고 기쁘다. 경기를 하면 할수록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대회 출전하면서 알게 됐는데 드림투어에 PBA 1부투어 꿈을 안고 생업을 접고 도전하는 실력자들이 정말 많더라.

▲우승 소감을 말하다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대회 준비과정은 어땠나.

=미용실을 폐업하고 경제적으로나 심적으로 많이 어려웠다. 예전부터 가족들이 제가 당구치는걸 워낙 싫어해서 뭐라도 이뤄놓고 얘기하려고 당구선수 되겠다는 말도 하지 않았다. 1월부터 4월까지 서울 개포동 당구장에서 매니저 생활하며 연습했다. 사정이 어려워 골방 같은 지하 방에서 지냈다. 그러다 보니 당구가 더 절실해지더라. 눈뜨면 바로 당구장에 가서 당구가 아니면 안된다는 심정으로 매일 10시간 이상 연습했다. 가족들에게는 PBA 드림투어 선수가 되고 나서야 1부투어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그때부터 당구를 반대하던 가족들도 많이 응원해 주고 있다.

▲선수로서 본인의 장단점을 꼽는다면.

=경기 중에 좀 욱하는 면이 있다. 장점은 두려움이 없다는 것이다. 동호인 때도 상대 선수 핸디가 아무리 높아도 신경 쓰지않고 일단 붙어보는 편이다. 그렇게 하다보니 어느새 35점까지 올라왔다. 드림투어 선수가 되고 나서는 40점이 되고 싶은 마음에 40점을 놓고 있다.

▲결승전에서 뱅크샷을 많이 쳤는데, 원래 뱅크샷에 자신있었나.

=동호인 시절에도 뱅크샷을 즐겨 쳤다. (드림투어에서)일부러 2점을 노리고 친건 아니지만, 좋아하는 뱅크샷 배치가 있다. 다만 원뱅크 투뱅크샷은 자신 있는데 쓰리뱅크샷은 아직 약하다.

왈, 선수들도 약한 부분이 있구나…

▲현재 드림투어 랭킹 2위로 다음 시즌 1부투어 진출이 유력하다. 앞으로 목표나 각오는.

=우선 드림투어에서 좋은 성적을 내 1부투어에 올라가는 거다. 1부투어에 올라간다면, 훌륭한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성적보다는 잔류해서 계속 경기할 수 있으면 좋겠다.

출처: 매일경제 (2020.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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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구 통계 (2018)

2018년 집계한 문화체육관광부의 통계를 살펴보면 국내 당구장 수는 총 2만5159개로 집계됐다.

커피하면 떠오르는 별다방 스타벅스의 전 세계 매장은 당시 2만3571개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당구장을 이용한 하루 인구는 276만 명이었다. 당구동호인수 150만명.

당시 골프장 하루 이용 인구가 8만 명이었으니 비교하면 무려 35배나 높은 수치다.

현재 세계 랭킹 50위권에 이름을 올린 한국 선수는 10여 명. 게다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당구 전문 TV 채널(빌리어즈TV)도 보유하고 있다.

출처: 매경(2020.1)

쿠드롱 선수의 당구관(觀)

쿠드롱은 1년에 공식 경기만 최소 200경기를 소화한다. 이번 만남도 7월 뉴욕과 LA에서 대회를 마치고 고국인 벨기에에 잠시 들렀다 온 것이다. 말그대로 초인적인 일정을 십 수년째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일정을 계속할 수 있는 원천은 무엇일까? 싱겁게도 “당구를 사랑하기 때문”이란다. 그는 정말로 당구를 사랑한다. 자기 삶의 모든 중심은 당구에 맞춰져 있으며 그가 유일하게 하는 취미인 탁구도 당구 체력을 키우기 위한 일환이다. 마지막 탁구 게임도 당구로 너무 바빠 2년 전이 마지막이라고 한다. 또 그는 술, 담배를 전혀 하지 않는다. 그 이유를 물으니 술은 뇌세포를 퇴화시키는 것이고 담배는 테이블 위에 엎드렸을 때 호흡에 방해가 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당구는 머리와 호흡, 팔이 삼위일체가 되는 스포츠이기 때문에 그것에 반하는 어떠한 것도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앞선 원고에서 쿠드롱은 시스템이 아닌 철저히 ‘感’에 의한 당구를 구사한다고 서술한 바 있다. 그 ‘感’을 유지하는데 방해되는 것은 쿠드롱이 선수로 활동하는 동안 어떤 것도 하지 않을 것이란 느낌이 들었다.

독자들을 위해 당구 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훈련 내지는 조언을 요청했다. 내심 뒤돌려치기에서 키스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이라던지 멀리 있는 공을 정확히 맞출 수 있는 쿠드롱만의 비법이 나오기를 기대했다. 쿠드롱의 답은 간단했다

‘훈련’, ‘집중’, ‘절제’

서두에 언급한 것처럼 쿠드롱의 1년 공식경기는 200경기가 넘는다. 그야말로 공식경기가 곧 연습일 정도로 연습 시간을 따로 책정하기 힘든 일정이다. 하지만 30분정도 매일 공을 다루기는 한다. 쿠드롱은 절대 장시간 연습하지는 않는다. 긴 연습시간이 실력향상으로 이어지진 않는다는게 쿠드롱의 지론이다. 대신 짧은 시간이지만 집중해 연습을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집중’은 훈련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다. 그는 시합에서도 ‘집중’을 주문한다. 이는 당구를 업으로 하는 선수들뿐만 아니라 동호인도 마찬가지다. 집중하지 않는 당구는 즐길 자격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단순 팔 운동 밖에 되지 않는 것이다. 당구는 머리와 심장, 팔과 정신이 어울러진 고도의 정신력과 집중이 요하는 운동임을 강조한다.

마지막으로 동호인들에게도 ‘절제’를 요구했다. 본인처럼 금연, 금주를 요구한 것이다. 얼핏 들으면 전문 선수가 아닌 동호인들에게까지 금욕을 강조하는건 무리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뒤이은 설명이 필자의 머리를 때렸다. 그는 당구를 즐기는 것에 선수와 동호인의 선을 긋지 않는다. 오직 ‘당구’를 즐기는 사람만이 있을 뿐이다. 이는 다음 질문의 답과도 연관이 있다. 또 하나… 배우자인 제시카가 귀띔을 해준 쿠드롱의 장점은 ‘머리가 좋다는 것’이다. 실제 생활에서도 비상할 정도로 기억력이 좋은데 이를 당구에 이용한다는게 곁에서 항상 지켜보는 이의 첨언이다. 30분 내외의 짧은 연습시간이 ‘복기’로 활용하고 있음을 추즉할 수 있다.

[쿠드롱이 꼽은 최고의 선수 무랏 나시 초크루, 터키]

분위기를 전환하고자 쿠드롱에게 현재 같이 활동을 하는 선수들 중 좋아하는 선수와 싫어하는 선수을 물어봤다. 가장 좋아하는 선수는 터키의 무랏 나시 초크루(Murat Naci COKLU, 터키)와 에디 먹스(Eddy Merckx, 벨기에)를 꼽았다. 초크루 선수는 국내 팬들에게는 생소할지 모르지만 유럽에서 꽤 인지도가 있는 플레이어이다. 먹스는 세계 최정상권의 선수로 이미 친숙한 이름이다. 이들을 좋아하는 이유도 쿠드롱답게 명쾌했다. 게임 스타일이 ‘공정’하기 때문이다. 이 선수들은 게임에 임할 때 항상 최선을 다하고 최대한의 집중력을 보여준다. 당구를 존중한다는 느낌을 주는 선수를 쿠드롱은 성적과 상관없이 최고의 선수로 뽑았다.

반대로 실명을 거론하지는 않지만 당구를 존중하지 않으면서 성적만을 위해 ‘부정행위(cheating)’를 일삼는 선수들을 싫어한다고 굳은 얼굴로 답했다. 게임 중에 상대에게 신경을 거슬리는 행동을 계속하면서 게임에 지면 기분 나쁨이 확연히 드러내는 선수들은 너무나 거북하다고 속내를 밝혔다. 이는 쿠드롱의 당구 철학과도 연관이 있다. 대화를 이어갈수록 느낀 점은 그가 보여주는 성적 이상으로 당구 자체를 사랑하고 존중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당구의 매력으로 ‘변화무쌍‘, ’예측불허‘를 꼽으며 그렇기 때문에 계속해서 훈련하고 정진해나간다는 말을 할 때 쿠드롱의 모습은 경지에 오른 ’도인‘과 다르지 않았다. “좋은 패자가 좋은 승자일 수 있다.”란 함축적인 말이 지금의 쿠드롱을 만든 가장 밑바닥의 저력이 아닐까. 앞으로 당구 인생의 목적은 ‘모든 경기의 승리’라고 말하는 쿠드롱에게 오만함이나 과욕을 전혀 느낄 수 없었던 이유도 그가 당구를 대하는 마음을 알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한국의 팬들에 대해 웃는 얼굴로 “나에게 너무나 예의바르고 친절하다”란 한마디로 고마움을 표시했다.

출처: 매일경제칼럼 (2014년 8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