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히다오리에(肥田緒里恵) 선수가 2022년 LPBA 챔피언을 결정지은 배치입니다. 이런 배치를 칠 때는 2분의 1두께로 걸렸을 때 내 공이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를 예상하고 공략법을 설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흰공이 쿠션에 붙어 있어서 상단 당점으로는 짧게 만들기가 어렵습니다. 미세한 하단 당점에 빠른 속도로 쳐야 짧게 만들 수 있습니다. 9시 당점에 평범한 속도로 치면 4쿠션째 장축 1번째 포인트로 들어오므로 조금 길게 실패합니다.

14이닝에 친 2뱅크샷이 일품이었습니다. 더블쿠션을 치기에는 배치도 어렵고 내공의 위치가 좋지 않습니다. 2뱅크 넣어치기가 좋은 선택이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내 공인 노란 공이 쿠션에 붙어 있기 때문에 내 공의 진로가 평범하지 않아서 2뱅크를 정확히 성공시키기 어렵습니다. 미세한 역회전으로 흰공 넣어치기를 치는 것이 조금 더 쉬운 해법입니다.
여기서 소개한 배치는 실전에서 종종 만나고 그때마다 실수할 수 있는 배치여서 모두 연습해 볼 만한 의미 있는 배치라고 생각됩니다. 당구박사의 앱과 BPS를 이용하면 좀 더 정확한 연습을 할 수 있습니다.
※ 스마트폰 무료 당구앱 ‘당구박사 당구레슨‘ 과 유료앱 ‘당구박사 당구레슨 마스터’의 메뉴 중 프로샷 > LPBA 카테고리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관련기사보기: MK빌리어드(2022.7.21)
히다오리에 관련기사 보기
==========2018년========
히다 오리에 선수는 세계 여자3쿠션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1995년에 선수로 데뷔해 세계여자3쿠션선수권대회에서 4번이나 우승했다. 20년 넘게 세계 정상권을 지키고 있는 히다가 지금은 한국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
==========2021년=======
히다 오리에(45)선수는 일본 도쿄에서 나고 자란 뼛속까지 당구인이다. 여섯 살 때 처음 큐를 잡은 뒤 열 살 때 포볼(4구)로 처음 대회에 출전했다.
2004년을 시작으로 최근까지 수차례 세계캐롬연맹(UMB) 여자 3쿠션 세계랭킹 2위에 올라 ‘아시아 최강’으로 자리매김한 그의 아버지는 당구장을 생업으로 히다를 키웠다. 어머니는 지금도 아마추어 당구선수로 뛰는 등 집안이 당구가족이다.
숱한 화제 속에 LPBA 투어에 데뷔했지만 첫판부터 LPBA 투어의 ‘쓴잔’을 든 히다는 일본 당구의 근황도 소개했다. 그녀는 “일본도 한국처럼 오랜 세월 당구를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봤다. 당구 하면 지하실과 침침한 전등, 담배연기, 도박 등이 연상됐다”면서 “그러나 지금은 많은 사람이 즐기는 생활 스포츠로 자리잡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본은 한국처럼 프로 투어나 팀 리그는 없지만 15년 전쯤 포켓볼 아마추어 리그가 활성화되면서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뀌었다”고 소개했다.
히다는 “톰 크루즈 주연의 당구영화 ‘컬러 오브 머니’가 일본에 상륙해 포켓볼 붐이 일었는데 그게 3쿠션에도 영향을 미쳤다”면서 “여성인 내가 40대에 당구 인생을 지탱해 나가는 것도 그 덕이 아니었을까”라며 웃었다.
==========2022=========
히다는 “망막박리 증상으로 몇 개월 동안 경기를 못했을 때 가장 힘들었다. 선수로서 복귀가 어려울 수도 있었지만 한국에서 가장 좋은 병원에서 수술을 했다. 늦게 발견해 시력이 떨어지기는 했지만 재발 가능성이 없어 수술이 잘됐다. LPBA에 데뷔하고 한국에서 1년 3개월을 지냈다. 시간이 지나면서 한국 생활에 적응했고 부상에서 회복했다”고 말했다.
우승 전부터 오리에의 성적은 기지캐를 켜고 있었다. 3개 대회를 치르며 오리에는 이번 시즌 에버리지를 0.912까지 끌어올렸고, 최근 14번의 경기에서 12승(2패)을 거두며 승률 0.857을 기록했다. 경기 후 오리에는 “한국에 온 뒤 일본 팬들에게 좋은 경기를 보여주지 못해 걱정을 끼쳐드렸는데 이제 우승을 해서 기쁘다”고 말했다.
오리에는 지난 시즌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지난해 3차 대회인 휴온스 챔피언십 이후 왼쪽 눈에 망막박리 증상이 나타나면서 수술을 받게 된 것이다. 아버지도 앓았던 증상이었지만 당구에만 집중해왔던 오리에는 자신의 눈에 조금씩 찾아온 변화를 빨리 알아차리지 못했다. 오리에는 “(질환) 발견이 늦어서 시력이 많이 떨어졌다. 선수 생활을 포기할 생각도 했지만 한국의 좋은 병원에서 수술을 하게 되면서 재기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재활 기간에도 오리에는 큐를 놓지 않았다. 의사는 당구를 비롯한 운동을 금지했지만, 몰래 왼쪽 눈을 감고 스트로크 훈련을 하며 감각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쓰지 않던 안경을 쓰면서 낮았던 스트로크 자세도 높일 수밖에 없었고, 스트로크에 힘을 실을 때에도 몸이 흔들리는 부작용이 생겼다.
수술 후 오리에의 왼쪽 눈 시력은 0.1까지 떨어졌다. 오른쪽 눈 시력 1.0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안경으로 균형을 맞추고는 있지만 경기하다가 두께를 보기 어려운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오리에는 “선수 복귀가 어려울 수도 있었는데 무사히 수술을 마쳐 재발 가능성이 사라진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며 “프로당구 선수가 되고 싶어 도전한 LPBA 무대다. 우승을 했지만 이제부터 시작이다. 내 실력을 계속 키워가고 싶다”고 강조했다.